CT와 MRI 차이와 건강 검진에 활용하는 방법

CT와 MRI를 많이 헷갈려하기도 하고, MRI도 찍고 CT도 찍으라고 하고 비용차이도 있고,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건강 검진에는 어떤 목적에 사용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은 바로 건강검진입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 국민의 30%가 건강검진을 통해서 질환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건강검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CT와 MRI 그리고 건강검진

건강검진에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 영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상 촬영 검사로는 CT와 MRI가 있는데, 모두 단면 영상을 획득하여 이를 통해 내부 장기나 구조를 보는 검사 방법입니다.
보통 CT와 MRI를 많이 헷갈려하는 이유는 검사 기계의 외관이 매우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사 기법과 원리, 장단점, 주의사항 등이 매우 다른데요.
건강검진에서 사용되는 CT와 MRI가 어떻게 시행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T와 MRI 차이점

CT는 X-ray 검사에서 사용되는 X선을 다양한 각도에서 투사하여 컴퓨터로 재구성해서, 인체 내부의 단면이나 3D 영상을 얻는 검사입니다. 같은 X선을 사용하지만 X-ray 검사는 X선이 투과하는 과정에 거쳤던 모든 물체의 음영을 보여주고 인체의 앞뒤에 있는 조직이 겹쳐 보이기 때문에 조직 간의 구분이 어렵지만 CT는 몸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와 특성을 볼 수 있습니다.
X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직의 밀도에 따라 영상에서의 음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뼈나 결석과 같이 밀도가 높은 부분은 하얗게, 공기와 같이 밀도가 낮은 부분은 까맣게 보여 구분이 됩니다.
CT는 MRI에 비해 해상도가 높고, 더 세밀한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다양한 연부조직을 구분하는 능력인 조직 대조도가 떨어집니다. 이러한 낮은 조직 대조도를 극복하기 위해 혈관을 통해 조영제라는 약제를 주사하고 검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영제가 들어가면 혈관이 하얗게 보이고, 혈류공급이 풍부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명암이 구분되어 보여서 만약 병변이 있다면 주위의 정상조직보다 더 하얗거나 더 검게 표현되어 병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MRI는 인체에 무해한 자기장과 고주파를 이용하여 조직 내에 있는 수소 원자에게서 나오는 신호 차이를 분석하여 영상화함으로써 인체 내부의 단면이나 3D 영상을 얻습니다. MRI 영상에서 조직의 음영은 영상기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CT에 비해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조직 대조도는 훨씬 우수하여 구조적인 모습뿐 아니라 성분도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뇌신경계 질환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영상화하고자 할 때 CT보다 선호합니다.
MRI도 조영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나 CT보다 사용 빈도가 낮습니다.

만약 교통사고로 머리를 부딪쳤을 때는 CT를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평상시에는 뇌나 디스크 등 연부조직은 MRI가 CT보다 더 정확하게 보이는 것이 맞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이나 출혈 등 외상을 평가할 때는 CT로 검사하는 것이 정확하고 훨씬 빠르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CT가 MRI에 비해서 저렴하기도 하고 검사 시간도 CT의 경우 약 5~10분 정도, MRI는 약 20~40분 정도 걸려서 CT보다 MRI가 더 좋은 검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CT와 MRI는 좋고 나쁘고의 차이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검사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뇌의 경우 응급한 뇌질환, 뇌출혈, 골절의 발견에는 CT가 중요한 검사가 되지만 검진 목적으로는 자주 시행하지 않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CT	MRI
해상도	높음	낮음
조직 대조도	낮음	높음
비용	저렴	비쌈
검사 시간	약 5~10분	약 20~40분

 

검진을 위한 CT검사

건강 검진에서 시행하는 CT검사는 밀도가 높거나 낮은 병변의 진단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이용합니다.
CT는 밀도가 높은 뼈나 결석, 석회화된 병변을 잘 찾아낼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CT 검사라고 관상동맥이라고 부르는 심장혈관의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가 있는데, 관상동맥 내벽에 칼슘이 어느 정도 들러붙어 있는지 파악해서 동맥 경화의 위험을 알 수 있고, 협착 정도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C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는 전통적인 위험인자와 비교하여 관상동맥질환이 있음을 시사하는 훌륭한 지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석회침착이 안된 플라크(동맥경화반)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또 건강 검진에서 자주 시행되는 CT검사로 흉부 CT가 있습니다. 주로 폐암의 선별검사로서 흉부 CT를 이용하는데, 폐는 공기로 가득 차있고, 공기는 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CT로 평가가 용이합니다.
흉부 CT를 통해서는 5mm 이하의 아주 작은 결절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 폐는 MRI로 평가하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공기에는 신호를 낼 수소원자핵이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저선량 흉부 CT는 일반적인 흉부 CT와 비교 시 1/5~1/10 정도로 방사선 노출량이 적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이로 인한 부작용의 우려가 없으므로 간단하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건강 검진을 위한 MRI 검사

MRI는 뇌의 구조적인 이상을 보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뇌종양, 뇌경색 등의 소견이나 위험도가 있을 경우 시행되며 최근에는 치매를 진단하는 데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뇌의 노화가 진행되면 대뇌 피질의 두께가 감소하는데, 치매 환자는 그 감소 속도가 증가하고 뇌 위축이 심해집니다. 뇌 MRI 영상에서 대뇌피질을 자동으로 분류하여 피질영역의 최단 두께를 측정하여 치매를 확인하고 뇌 위축 부위를 토대로 치매 중 어떤 치매를 앓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MRI는 방사선 피폭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CT에 비해 검사시간이 길고 좁은 통 안에서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해서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진동과 움직임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여러 기계음이 계속 발생하는데 이런 소음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인공 심장박동기나 인공 와우와 같은 장치를 삽입한 분은 강력한 전자기력으로 인해 기기 이상이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CT와 MRI는 검사 영역에 있어서 공통부분도 있지만 각각에 장단점이 있고 유리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