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과를 결정하는 바다낚시 물때 보는 방법

바다낚시는 물때가 좌우한다, 물때를 모르고서는 바다낚시를 할 수 없다.

낚시인들이 늘 강조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물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물때는 우리의 옛 선조들이 음력을 이용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양력에 친숙해진 우리에게 음력 물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어사전의 '물때'의 사전적 의미는 '하루 두 번 물이 들고 나는 때'라고 되어 있습니다.

설명이 조금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 달과 해의 인력에 의해 보름 주기로 되풀이되는 조석의 규칙적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때와 조석은 다른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석은 만조, 간조, 밀물, 썰물을 말하고 물때는 사리, 조금, 1물, 2물... 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때표와 조석표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물때"와 "조석"을 확인할 수 있는 바다타임 홈페이지에서 참고한 내용입니다.

검은색 박스의 "2 물"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물때표"입니다.

그리고, 빨간 박스에는 만조, 간조의 시각과 물높이가 나와있는데 이건 "조석표"입니다.

조석표는 한국해양조사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과학적 조수 예보 통계고, 물때표는 조선시대부터 어민들이 만들어서 사용해온 조수 순환의 간이 주기표입니다.

때로는 사리보다 9물에 바닷물이 더 많이 들고,  조금보다 1물의 조류가 더 약할 때가 있고, 이런 의문에 부딪히기 때문에 물때와 조석에 대해서 완벽한 이해가 어렵습니다.

 

물때의 핵심 개념 파악은

"사리", "조금",  "사리물때", "조금 물때" 이 네 가지 용어만 알면 아주 쉽습니다.

음력	8일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물때	조금 14물	무시 15물	1물	2물	3물	4물	5물	사리 6물	7물	8물	9물	10물	11물	12물	13물
	조금물때				사는물때			사리물때				죽는물때
음력	23일	24	25	26	27	28	29	30	1	2	3	4	5	6	7
이 물때표는 7물때식(서해식)으로, 8물때식(남해식)은 무시가 빠지고 사리 뒤에 8물이 옵니다.

위 물때표를 참고해보면,
"사리"는 음력 15일과 30일의 물때, 사리는 달과 해의 인력이 가장 세져서 바닷물을 많이 끌어당깁니다.
"조금"은 음력 8일과 23일의 물때, 조금은 달과 해의 인력이 가장 약해져서 바닷물을 적게 만듭니다.
"사리물때"는 사리와 그 후 2~3일(사리, 7물, 8물, 9물)을 말합니다. 이 기간에 유속이 가장 빠르고, 간만조 차도 크게 나타나는 기간입니다.
"조금물때"는 조금과 그 후 2~3일(조금, 무시, 1물, 2물)을 말합니다. 이 기간에 유속이 가장 느리고 간만조 차도 최저치가 됩니다.

실제 조류가 가장 빠른 날은 7물, 8물, 9물
실제 조류가 가장 느린 날은 15물(무시), 1물, 2물
"조금물때", "사는물때", "사리물때", "죽는물때" 이 네가지 물때를 유속이 빠른 순서대로 보면(간조와 만조 차가 큰 순서대로 배열하면) "사리물때 > 죽는물때 = 사는물때 > 조금물때" 순이 됩니다.
낚시 고수들은 이 네 물때의 큰 틀을 가지고 낚시터와 출조 시기를 매칭시켜서 출조를 진행합니다.

 

낚시터와 출조시기를 고르는 요령

큰 틀은 물때표로 맞추고, 세부계획은 조석표로 맞춘다.

조금 물때는 조류가 너무 약해서 씨알이 잘고, 잡어 성화가 심한 단점이 있습니다.
물때 중에서는 유속이 더 센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유속은 조석표에 나와있는데요. 위의 표를 보았을 때 간조와 만조의 물높이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만조 물높이 - 간조 물높이 = 간만조 차, 간만조차의 수치가 높을수록 유속이 센 날입니다.

추가적으로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 물때보다 기상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물때가 좋아도 강풍이 불면 꽝을 칠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다면 조금이라도 더 확률 높은 물때를 선택하는 게, 높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성공 비결입니다.

 

어느 날이 가장 낚시하기 좋은 물때인가를 쉽게 설명해보면,

"사리물때" 인지, "조금물때"인지, "사는물때"인지, "죽는물때" 인지를 먼저 정하고 조석표를 보면서 간만조차를 계산해서 유속을 세밀하게 비교한 다음, 가장 유속이 빠른 날 출조를 진행합니다.

날짜 계산이 어렵다면, 좀 더 쉽게 바다낚시 물때 선택 기준 3가지를 알려드리면

① "대박을 노린다면 사리물때(7물, 8물, 9물, 10물)에 출조", 어민들이 출어하는 시기를 보면 대부분 사리물때에 나갑니다. 어군이 사리물때에 가장 많이 이동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떼고기를 만나고 싶다면, 사리물때를 적극 추천합니다. 하지만 사리물때는 조류가 너무 세서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와 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균 해수면이 높은 여름에는 해일을 만날 위험도 존재하니 주의하세요.

② "안정된 조황을 원한다면 죽는물때(10물, 11물, 12물, 13물)에 출조", 11물, 12물, 13물의 죽는물때는 사리물때에 힘을 얻은 고기들이 아직 활동성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유속과 물색이 안정되기 때문에 꽝 칠 확률이 가장 적은 물때 입니다. 특히 사리물때에 흐려진 물색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물색이 맑은 남해동부 해역에서는 죽는물때가 좋습니다.

③ "물이 흐린 해역에서는 사는물때(3물, 4물, 5물)에 출조", 물색은 사리물때가 가장 흐리고 그 다음 죽는물때, 사는물때, 조금물때 순으로 물이 맑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뻘물이 자주 생기는 남해서부 해역과 서해안에서는 사리물때와 죽는물때는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즉 고흥, 완도, 진도, 목포, 신안, 격포, 군산에서는 사는물때나 조금물때가 좋은데, 조금물때는 아무래도 고기의 활동성이 떨어지니, 사는물때를 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6물(사리)도 뻘물이 일기 직전이니 괜찮습니다.

※ 다만 서해안의 경우 갯벌이 많이 드러나서 깊은 물골까지 전진해야 큰 고기가 낚이는 포인트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곳은 사리물때가 간조 찬스라는 점, 일종의 예외 항목으로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바다낚시 물때표 보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