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11월 30일부터 국내 서비스 시범 시행
애플과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가 전 가맹점 도입에 앞서 일부 지점에서 시스템 점검 등을 위해 시범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카드 이용자에 한해 11월 30일부터 바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아이폰 유저들은 정말 크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오겠지, 이번에는 가능할까라고 생각했던 애플페이가 진짜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카드와 계약, 그리고 삼성페이처럼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애플페이가 맞을지 궁금합니다.
지갑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핸드폰만으로 모든 곳에서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와 같은 애플페이가 맞을까요?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이유는?
가장 많이 이야기되었던 이유는
① 애플페이 결제 방식인 NFC 비접촉 결제를 지원하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보급률이 높지 않아서입니다.
→ 애플페이를 전국 모든 매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의 보급률이 높아야 하는데, 전국 NFC 결제 단말기 보급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새로 보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②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마다 카드사가 애플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때문입니다.
→ 수수료가 카드사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해서 한국 신용카드 회사들이 애플페이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과 다른 여러 가지 애플페이에 대한 루머들이 있었는데, 결국 국내 신용카드사 현대카드가 애플과 계약 맺고 시범 시행까지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문제점을 해결하고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시행할 수 있었을 까요?
현대카드는 국내 애플페이 1년 독점계약을 맺고 이달 30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행하는데, 현대카드가 애플과 계약에 성공한 핵심 열쇠는 바로 결제 단말기에 있습니다.
애플페이의 결제 원리
애플페이는 비접촉 결제를 위해 NFC를 사용
특정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활용해서 RFID 칩이 내장된 물체와 리더기의 주파수가 일치하면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서 먼 거리에서도 데이터를 전송하고 판별할 수 있는 기술, 100m 이상의 거리에서도 정보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ex. 고속도로 하이패스), RFID의 단점으로는 단방향 통신이라는 한계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만 가능한 점입니다.
※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통신기술) : RFID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로서, NFC는 이 기능을 탑재한 기기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가 있어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합니다. NFC는 13.56 M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데, 이 기능을 가진 장치들이 충분히 가까워지면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은 NFC 모듈을 탑재하고 있어서, 이걸 기반으로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NFC를 중심으로 비접촉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퍼져나갔는데, NFC 단말기도 아주 빠르게 널리 보급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애플페이가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카드결제 가맹점에서는 MS 방식과 IC칩 방식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MS방식 : 신용카드를 긁어서 결제하는 방식(마그네틱 선을 이용해 카드 정보를 받는 방식)
※ IC칩 방식 : 카드를 꽂아서 결제하는 방식
삼성페이 결제 방식은 MST 방식
애플리케이션에서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을 통해 인증을 마치면, 1회용 가상 카드번호를 생성해주는데, 이렇게 생성된 MS 가상 카드 정보가 생성된 자기장을 MST 코일을 통해 전송해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 MST방식 : MS방식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카드를 긁지 않고도 가져다 대기만 해도 자기장의 변화를 일으켜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결제 방식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을 사용하지만, 삼성페이는 NFC방식, MST방식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되는 카드결제 단말기에서 MST방식으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애플페이의 사용은 늦어졌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가능합니다.
현재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NFC 단말기 설치 비용은 한 대당 15~20만 원 정도라고 하는데,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에 단말기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NFC 결제만을 사용하는 애플페이의 사용이 계속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제한적인 상화에서 현대카드는
어떻게 국내에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하는지?
현대카드는 NFC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애플페이 사용을 가능하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카드결제 단말기 위탁관리 업체 VAN사 6곳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현재 VAN 사들은 시스템 개발을 거의 완료했고, 사용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VAN(Value Added Network) : 회선을 직접 보유하거나 통신사업자의 회선을 통해 단순한 전송이 아닌 정보 축적, 가공, 변화 처리 등의 부가가치를 부여한 음성 또는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 참여 VAN 6곳 : KIS정보통신, KICC한국정보통신, KSNET케이에스넷, KG이니시스, 나이스정보통신, 파이서브(애플페이 관련주 / 애플페이 수혜주로 묶인 상황)
또한 현대카드도 애플페이 테스트 작업은 이미 했고, 시범 기간 동안 일반 사용자에게도 이용 가능하게 하면서 오류 확인 등 실직적인 사용 환경을 체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코스트로, CU편의점에서 시작해서 대형가맹점 중심으로 사용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애플 전용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애플카드" 발급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티머니도 애플카드 대열에 합류해서, 교통카드 연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NFC 카드 단말기가 없는 가맹점에 대한 애플페이 사용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카드는 가맹점에 단말기 비용 60%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세웠지만, 여전법 제24조2 제3항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와 밴(VAN)사는 대형가맹점(연 매출 3억 원 초가)에 부당하게 보상금(리베이트)을 제공할 수 없다 라는 내용 때문에 현대카드가 여러 가맹점에 단말기 비용의 60%를 제공하고 싶어도 여전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단말기 구입을 지연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요번 애플페이 시범 서비스는 NFC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지점들이 나선다고 합니다.
모든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시기는 지원금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해결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애플페이 사용법
①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꼭 현대카드에서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하나요?
현대카드여야만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1년 동안 독점 계약을 했기 때문에 다른 카드사에서는 1년 동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대카드 중에서도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만 애플페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② 현대카드 체크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나요?
체크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대카드는 은행이 아니라 카드사이기 때문에 입출금 통장과 연동되는 체크카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대카드에도 체크카드가 있습니다. 다만, 애플페이는 기본적으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국내 전용 체크카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현재 현대카드 체크카드의 대부분은 국내전용이며, SC제일은행과 제휴를 맺고 만든 체크카드만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로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현대카드에서 SC제일은행과 제휴를 맺고 만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대카드에서 새로운 체크카드가 출시되면,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인지만 확인하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③ 애플페이를 (티머니) 교통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애플 페이를 교통카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 업체인 "티머니"를 사용 가능하도록 인증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아직 애플페이를 교통카드, 티머니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지 유무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소문에 의하면 애플페이 적용을 위한 EMV 인증 업체에 티머니와 토스가 론칭한 결제 단말기 업체 "토스 플레이스"가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에 따라서 티머니 단말기와 토스 단말기가 설치된 편의점, 그리고 교통카드로도 애플페이가 사용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있습니다.
기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녀도 모든 곳에서 교통카드로 쓰고 결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성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맥세이프에 지갑을 붙여서 사용하는 방법을 쓰거나 케이스에 카드를 넣어서 사용하는 등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사용해왔는데, 애플페이가 적용된다면 아이폰 유저들도 삼성페이와 같이 지갑 없이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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